별의별세상
230512 우울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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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보고 순간 공기 파나 했음
연세황치즈빵이 이제야 먹어보고 싶었는데 단종됐다더라
인연이 아닌 것이지
이렇게 스쳐 지나간 것들은 늘 미련이 더 길게 남는다
그나마 요즘엔 그런 것들에 태연해지고 있는데
나이를 먹은 탓일까
너무 정을 두고 살아서 오히려 이 편이 나를 위한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출근할 땐 차를 타는 일이 많아 간만에 같은 길을 걷는 기분이었다
어쩌면 피로함이 몰려서 더 그런 지도 모르겠다
너는 내 우울 속에 있구나.
그땐 참 가라앉았고 가라앉았고, 가라앉았다.
떠밀려 내려갈 수조차 없게 가라앉아 잠겨있었다.
그 끝에서 어쩌면 시작인 그곳에 하필 네가 있었지
지긋지긋해하면서도 그곳이 유일하게 숨 쉴 수 있는 방법처럼 느껴져 잃지 못했다
때로는 네가 차라리 놓아달라 울부짖은 적도 많았다
생각은 짧았는데 생각을 곱씹으니 길어지네
그래서 글 쓰는 게 좋고
그렇기 때문에 글 쓰는 게 싫다
순간을 털어내는 것엔 좋은데
그 흔적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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