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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211 책후기, 글쓰기, 형태를 만들어보자 본문

오늘, 행복해?

230211 책후기, 글쓰기, 형태를 만들어보자

굥갱 2023. 2. 18.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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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자신의 목표를 세워 최종 목표가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올해는 문장을 정갈하게 말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고, 그 목표의 대상이 나라고 했다. 신기했다. 나는 누군가에게 이런 식으로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리고 그도 나에게 영향을 미친다.

오빠와 이야기 하다 침묵이 익숙한 사람이 좋다는 이야기를 했다. 이것에 대해 이야기를 해봤는데 아무리 곰곰이 생각해 봐도 그런 상황이 분명 있었다. 둘 다 동시에 아무 말을 안 하고, 아무 행동을 하지 않는데 그 정적을 깨지 않아도 되는 상대가 있었다. 그건 각자가 각자의 시간을 보내는 이상의 무언가였다.

이 문단이었나? 오빠랑 얘기했던 게 생각났다. 이번에 왜 여행을 좋아하냐고 물어봤을 때 오빠랑 뭔가 비슷한 기분을 느꼈던 것 같다. 숨통이 트이는 곳, 아무도 나를 모르고, 또 자유로울 수 있는 곳, 아무렇게나 해도 좋은 곳. 오빠랑 또다시 만나고 싶다는 생각을 그래서 더 했던 것 같다. 뭔가 가장 낯선 곳에서, 가장 낯익은 생각을 들어서. 어떤 여행스타일이냐고 물어본 그 하루가 퍽 인상 깊었다. 술 마시다가 오빠가 자존감을 채우라고 많이도 많이도 말했다 최근에 면접에서도 자신감이 없는 것 같다고 자신을 가지란 소리를 들었고, 뭔가 책이 참 타이밍이 좋았다. 녕이 준 책 두 권 중 한 권을 여행 가기 전에 읽었고, 그 책은 상실했던 나를 닮아있었다면, 지금의 책은 여행을 다녀오고, 오빠랑
이야기하고, 책을 읽으며 나를 채우고, 또 식이랑 이야기 할 수 있어서 꽤나 채워졌다. 이미 채워진 내가, 더 내실을 다질 수 있었다. 깊은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을 좋아한다. 그리고 그런 이야기를 편하게 할 수 있는 사람은 꽤 소중하다는 것도 안다. 그래서 식이랑 이야기하는 그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적당히 소란스럽고, 주변에 사람이 있는데도 온전히 둘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느낌이었고, 많은 기억이 흩어지겠지만 그날은 기억하고 싶은 느낌이었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 내 감정을 토해냈다고 표현하는데, 지금은 좀 더 성숙할 수 있는 의미에서 깊은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싶다. 그렇게 생각하니, 최근에는, 그 최근이란 게 근 3년간은 정신없이 지내는 상태에 취해있었던 것 같다. 내가 불안정하다는 이유로, 더 불안정한 곳에 나를 기반해 두고서도 그게 괜찮다는 생각을 하면서 위안 삼았던 것 같다. 너를 역시 놓을 수 있을 것 같다. 너는 어디에도 있겠지만, 그 형태로는 남지 않을 것 같다. 역시 단단해져야겠다. 나는 더 멋져지기 위해. 식이랑 얘기하면서 일기를 써보는 건 어떠냐고 질문했다. 생각을 형태로 만들면 더 흔적을 만든다. 형태를, 좀 더 견고하게 만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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