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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행복해?

231231 마무리

굥갱 2024. 1. 2.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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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늘 대충 사는 것 같아. "
라고 말하면 언제나 부지런히 산다는 대답을 해주는 이가 있었다. 사실은 그 대답을 듣고 싶어서 이렇게 말하는 게 아닐까..라고 하기엔 정말 대충 살긴 하는데..

그래서 올해는 뭘 했더라. 연말 일몰부터 연초 일출까지 야무지게 봤다. 1월에는 유럽으로 떠났고 또 많은 새로운 세상을 봤다. 여전히 불안해했고 내 스스로 발을 딛는 것은 믿음직스럽지 못하다. 왜 그렇게 자신이 없냐는 소리도 들었다. 나는 나 스스로를 넘치게 채우지 못해서 언제나 나를 채워주는 사람들이 감사하다. 여행을 내 손으로 취소해 보는 것도 처음이었고, 그 덕에 취직도 했다. 터가 안 좋다던 회사와 같은 터에서 퍽 즐기고 있다. 여전히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고 마음의 간극은 어렵다. 이런 사소한 단어, 문장사이의 의미를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이들도 생겼다. 같은 것을 같게 보지 않는 사람들과 같은 곳에서 서로를 이해해 가는 시간이 애틋하다. 글을 써보라는 소리를 들었고, 글을 쓰고 있다. 내가 쓴 글은 늘 어딘가 두루뭉술하고, 누군가는 그런 애매한 표현이 좋다고 얘기한다. 누군가는 내가 말하는 게 구구절절하다 하고, 또는 그 솔직한 표현이 좋다고 말한다. 나는 내가 글로 먹고살 수 없음을 일찌감치 깨달았다. 그럼에도 여전히 끄적이고 있다. 매듭짓고 싶었던 이야기는 겨우 첫 장을 넘겼지만, 대신 매일을 기록했다. 글을 쓰며 초반에 도입구를 던지고 시작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요즘 따옴표로 시작하는 버릇이 생긴 것도 재미있다. 물을 무서워하던 내가 프리다이빙 때문에 수영을 시작했고, 올해는 자격증도 땄다. 사실 나는 겁내는 것이 많다.
늦은 때도, 하지 못하는 것도 없다. 일단 해보면 된다. 안되면 아쉬워하면 되고, 아쉬움 속에서 다른 길이 또 생긴다. 막혀있으면 돌아 나오면 되지. 아니면 뛰어넘어보는 것도 방법이겠다. 언젠가 암벽 타기를 배운 내가 그 벽을 마주할 수도 있겠지. 하고 싶은 것으로 채우기에도 인생은 벅차다. 물론 해야 할 것들도 함께 채워야겠지만. 그리고 그게 뭐든 사실 얘보단 더 잘할걸?

올 한 해를 잘 마무리하고 있나 생각하며 시작한 글인데, 또 어딘가 장황하다. 매일 다 표현하고 사는 척 하지만 정작 하나도 표현하지 못하고 있음이겠다. 아는 사람들만 알아들을 말들을 늘 웅얼거린다. 그럼 뭐 어때.

사실 연말과 같은 이런 소소한 것들에 의미 부여하기 좋아하지만 마침표는 없다는 것을 안다. 하나의 매듭을 짓고 다음으로 넘어가는 과정일 뿐. 매듭이 조금 엉성하면 또 어떤가 완성품만 내 마음에 그럴듯하면 되지.

말에는 힘이 있다. 올해는 좀 더 단단한 사람이 되기를, 다른 사람을 사랑하되 거리를 둘 수 있기를, 그리고 무조건 행복하기를 바랐고 조금은 그렇다. 그러니 아마 당신도 행복해졌을 것이다. 나를 사랑하는,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늘 행복하길. 우리 내년에 만나❤️‍🔥

 

일어나자마자 쇼핑와랄라

생각보다 돈 많이 쓴 거 같다 ㅠ 그리고 GU에서 생각보다 쇼핑함 ㅋㅋㅋ

날씨도 춥고 컨디션도 다들 그냥그냥해서 멍....

짧은 여행 끝이지만 또 여행이 있어서인지 아쉽지 않은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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