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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101 나의 우울에 대하여 본문

흩어진 밤을 그러모아

230101 나의 우울에 대하여

굥갱 2023. 3. 10.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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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 핑계와 변명으로 2023년에 오고 말아 버렸다
올해는 정말 행복할 거라고 다짐하고, 다짐한 만큼 행복만 하고 싶다
매년 마지막 날이면 일 년간 있었던 인연들을 돌이켜보며,
또 그들과 있었던 일들을 생각하며,
짧거나 길게 인사말을 전하는 게 연례행사인데
올 한 해도 정말 고마운 사람들이 많았고 많았다
근데 사실 고마운 사람들 보다 2022년에 두고 오기로 마음먹은 사람이 더 걸리는 건
올해의 숙제겠지
감정은 내건데 왜 마음대로 안 돼서 지금도 울컥하게 만드는지
요즘 다시 우울증이 심해지는 것 같아서 병원을 갈지 말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도저히 차도가 없는 걸 보면 여행 가기 전에 한 번 가는 게 좋을 거 같기도 하고
이 우울증의 원인도, 해결방법도 너가 아니란 걸 알면서도
편하고 익숙하다는 이유로
나에게 무례한 너에게 나는 참 관대했다
몸에 해로운 걸 그저 그 순간을 위해 찾는 걸 보면
울다가 숨이 막힐 때
잠을 못 이룰 때
누군가에게도 말 못 했던 순간의 불편한 감정까지도
스스로 해결할 방법을 찾지 못해서
아니 어쩌면 서로가 감정을 마구잡이로 버려뒀던 거였지
약 먹는 동안 술 먹지 말랬다고 약을 안 먹는 이 꼬락서니랑 뭐가 다른지
나 또한 한순간 너의 의미였음을 알기에
2023년에는 조금 더 단단한 사람이 되어야지
스페인 갔다 와서도 내가 나로 서지 못한다면
5년 전부터 생각했던 타투를 해볼까도 고민 중.
예전에는 불안과 우울의 감정을 그저 삭히고
잠으로 도피하고, 그러다 어느 순간 터트렸다면
요즘은 어디든 전환을 시키려다 보니
도저히 내향적이지 않은 사람이 되어버렸다
요즘 우울증 때문에 감정을 게워내듯이 흘리고 다녔더니
본의 아니게 여럿 괴롭히고 있지만
그만큼 다정하고,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 많다.
그저 무언가를 향해 나아가는 게 아니라,
도피를 위한 선택이 아니라,
목표를 가지고 또 그 목표에 부합하는 나를 나 스스로 차근차근 만들어보고 싶다 올해는
그 순간들이 느리더라도, 건강하게 채워보고 싶다.
단단한 사람이 되어야지, 그리고 무조건 행복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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