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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가여행 230116 본문

언젠가의 너에게

말라가여행 230116

굥갱 2023. 4. 13.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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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이 꽤나 개 같아. 사나운 성격인 것도 있지만 사람에게 끝없이 매달리는 성격이라는 점에서 꽤 오래전부터 그렇게 생각해 왔다. 아무 생각 없이 떠밀려온 여행이지만, 혼자 다니면 생각이 너무 많아질 것 같아서 끝없이 사람들을 만나며 다녔더니 오래간만에 조용해진 기분. 고요는 가끔은 평화이고 가끔은 불안이다. 여행을 돌이켜보니 하루도 빠짐없이 행복했고, 사진은 질투 날 만큼 행복해 보인다. 결국 사람 때문에 힘들어하면서도 사람을 좋아하는 것이 개 같은 성격은 확실하다.
이런 나라서, 결국 좋은 사람들이 곁에 남는 건 아닐까. 늘 주는 것보다 더 많은 마음을 받는다고 생각했고, 그것에 의지하면 상실감은 내 몫이라 결국 마지막에는 혼자 서야 한다고 생각해 왔는데 그럴 필요가 있을까. 요즘 세뇌하듯 말한 것처럼 나는 좋은 사람인건 틀림없고, 그래서 애정하는 사람들이 곁에 있고, 함께 행복해야지. 누군가와 함께 의지하는 것 또한 나를 만드는 일이 아닌가 생각한다. 끝내 그것이 상처가 되더라도. 여행에서는 쉽게 만나고 헤어져야 하는 만큼 인연이라는 단어에 더욱 아파했다. 인연에 끝이 없는 것처럼 언젠가 다시 돌아올 인연에 너무 연연하지 말아야지. 항상 이런 생각을 할 때면 마음의 무게가 다르다는 것 자체가 겁났다. 내가 좋아하는 이 순간이 상대방에게는 아닐까 봐, 마음을 더 받는 것도 덜 받는 것도 늘 불안해왔고 여전히 늘 그렇다. 무엇도 정답은 아니겠지만. 딱 무게를 정해 교환하는 것이 아닌 만큼, 여유 있는 사람이, 더 좋아하는 사람이, 되돌려 받지 않아도 되는 만큼을,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아낌없이 베풀어야지. 인연이 끝내 지나가더라도, 다시 돌아오더라도 후회하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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