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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별세상

꿈 본문

ㄴㄱ

굥갱 2023. 5. 24.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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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은 없고요, 그냥 놀고 싶습니다.

어릴 때 꿈이라는 것은 선생님, 소방관과 같은 특정 직업인줄만 알았다. 무언가 대단히 하고 싶다거나, 이유를 알고 있는 것이 아니라 남들이 다들 하니깐 그게 꿈, 장래희망이라고 적어냈다. 반에 절반 이상은 선생님, 소방관이었고 아직도 꿈이라고 말하면 특정 직업을 정의하는 것이 먼저 떠오른다. 어쩌면 우리는 꿈을 강요당한 건 아닐까.
나이가 조금 들면서부터는 어린 나이에 명확히 하고 싶은 것을 알고 있는 사람들을 부러워했다. 목표를 가지고, 목적이 있는 삶. 처음으로 가져 봤던 장래희망은 내 가능성에서, 그리고 현실적인 생계에서 조용히 접혔다.
당신의 꿈은 뭔가요?라고 질문을 받으면 선뜻 한 단어로 이야기하기 힘들다. 명쾌하게 한 문장으로 나는 어떤 꿈을, 어떤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이야기하기도 어려운 것 같다. 내가 꿈꾸는 삶은 무엇일까. 나는 꿈꾸는 삶을 살고 있을까. 근데, 꼭 꿈을 꿔야만 하는 걸까. 사실 나는 어떤 삶도 꿈꾼 적이 없는지 모른다. 무언가 특별한 목표나 대단한 무언가가 되고 싶은 적 없이 오늘에 다 닿았다. 그게 왜?
꼭 거창하고 반짝거리는 것만이 꿈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새로운 목표를 가지거나,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것에 망설임 없는 편인 나는 사실 대단한 겁쟁이이다. 하지만 죽음이 오는 순간 내가 후회할 일은 만들고 싶지 않아하고 싶은 것에 이유를 많이 붙이지 않기로 결심했다. 내 꿈은 어쩌면, 후회 없이 살아가는 것이겠다.
대단히 멋진 하루는 아니고, 멋진 삶도 아닐지 모른다. 삶에 정답은 단정 지을 수 없고, 누군가는 나를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누군가는 내 삶이 자신의 워너비라고 말했다. 내 하루하루가 이미 꿈꾸는 삶이고, 나는 내 하루에 집중하며 또 내일을 살아나가며 이미 꿈을 만들고, 꿈속에서 살고 있다.
당신의 꿈은 무엇인가요? 내 꿈은, 나 그 자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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