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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여행 220507 본문

언젠가의 너에게

제주도여행 220507

굥갱 2023. 2. 23.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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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이자, 때로는 친구이자, 때로는 연인이자, 때로는 전부이고, 때로는 영원인 사람과 오랜만에.
요즘은 서로가 바쁘다는 핑계로 사실은 내가 노느라 바빠서 오랜만에 함께 시간을 보냈다. 딱히 계획하지 않고 서로가 눈치 보지 않아도 되는 우리는 별안간 제주로 떠났고, 동쪽에서 서쪽을 달려 도착한 안덕의 작은 카페는 책방을 겸하고 있었다.
친구가 지도에 저장해 둔 곳 중 골라잡았는데 입구부터 강아지가 있길래 얘 때문에 저장해 뒀군ㅋㅋ 하고 시작한 카페는 어쩌면 그때부터 느낌이 좋았던 것 같다.
둘 다 음료 한잔씩 주문하고 각자 손 닿는 대로 책을 읽고, 그리고 오래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도 나를 모르는데 어떻게 우리는 서로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을까. 서로 알지 못했던 서로를 풀어내고, 또 재이해하고. 사랑한다면 더 말하고, 표현하고, 받아들여야지 오늘도 새삼 생각한다.
"엄마 인간관계는 옷장과 같은 것 같아."
때로는 무엇이 있는지 잊기도 하고, 계절마다 정리하기도 하고, 버리려 꺼내 들었다가 다시 깊숙이 넣어두기도 하도, 의외로 자주 손이 가기도 하고.
내게는 삶의 일부가 그녀에겐 염려이기도 하고 닮아있지만 다르고, 또 다른 세계를 살아가면서 서로를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제 품의, 한참 어린 나를 언제나 이해해 주는 그녀이기에. 긴 이야기와 함께 서로에게 책 한 권씩을 선물했다. 엽서에 눌러 담지 못한 마음은 서로에게 또 그곳에서 이어질 마음으로 기억되겠지.
같이 책들을 다시 훑으며 마음 가는 문장 하나를 읽어달라고 했다.
' 문득 내 앞에서 울지 못할 사람들이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
내가 가장 많은 눈물을 보였을 당신은 내 앞에서 무수한 눈물을 삼켰겠지. 그 눈물을 결코 되갚을 수 없겠지만, 우리는 더 오래 함께하고, 더 오래 웃으며, 더 영원하자.
좋은 여행지는 좋은 사람과 좋은 시간을 보낸 곳이라고 생각하는데, 오랫동안 여운이 남을 것 같은 5월의 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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