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의별세상
210422 나의 우울에 대하여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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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이 존재 이유를 되새겨야 살아가던 나날이 지나자
공허가 남았다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채로 하루를 꾸역꾸역 씹어 넘기고
가만히 눈을 감을 때면
손끝에서부터 팔목께까지
가만히 상상 속의 칼날을 세웠다
죽음을 생각하지 않은 칼날은
가만히 내 팔목을 적당한 깊이로 저몄다
보이는 나는
그 누가 봐도 분명 아무렇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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