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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 본문

ㄴㄱ

다정

굥갱 2023. 9. 5.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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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다정과 너의 다정이 달라서.
우리는 과연 얼마만큼 서로에게 다정한 사람이었을까.
어쩌면 다정은 애정과도 닮았다고 생각했다.
마치 내가 빈 방에서 너의 이름을 부르는 울림과도 같아서
어느 순간에는 그것이 벅찬 행복이었고, 어느 순간에 그것은 한없는 바닥이었다.
그럼에도 입술이 맞닿으며 부르는 너의 이름을 나는 사랑했고,
서로 다른 우리의 다정에 지쳐갔다.
그래, 사실 우리의 다정은 허상이었는지 모른다.
그럼에도 나는 우리의 다정을 사랑했다.
너의 사소한 배려가, 또는 네가 하지 않았을 배려가, 당연하지만은 않게 나를 생각해 주는 그 시간들의 모든 순간순간들에 다정했던 네가 눈물겹게 사랑스러웠다.
너의 다정과 나의 다정이 달라서 우리는 여기서 손을 놓는다.
그럼에도 너는, 그리고 나는 그 형태가 다를 뿐 한없이 다정한 사람이겠지.
너의 다정이 흔적을 남겨 오늘도 잔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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