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의별세상
미운 사람 본문
728x90
글을 쓰다 보면 단어의 차이에 대해 생각하게 될 때가 많아요. 마침표와 쉼표 사이에서 고민했다는 그처럼, 단어 하나하나가 어떤 의미인지, 그리고 나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생각하게 돼 곤 합니다. 미움. 시기, 질투, 증오, 싫음. 사실 미움이라는 단어에 대해서 저에게는 크게 와닿지 않은 것 같네요. 저는 미운 사람이 없습니다.
대신 저는 싫은 사람이 참 많습니다. 단순히 말하는 습관부터, 나를 대하는 태도, 타인을 향하는 행동, 단어의 선택, 가치관, 불편한 것들을 꼽자면 한 둘이 아닙니다. 때로는 그 사소 함들에 타인을 욕하기도 하고, 가끔은 제가 상처받기도 하죠. 속으로는 이렇게 곪아가면서 사람 좋은 척 행동할 땐 그 가식에 구역질이 나기도 합니다.
섬세한 사람은 예민하다는 말을 최근에 들었는데, 어쩌면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결국 내가 싫은 것들이, 불편한 것들이 눈에 거슬려서 조심하려고 하는 마음으로 이어지는 것일 테니까요. 하지만 싫은 사람이 모두 미운가 생각하면, 그건 아닌 것 같아요. 싫음과 미움은 또 다른 이야기니깐요.
미움이란 그 모든 단어에 포함되기도 하고, 그 어디에도 해당되지 않는 것 같기도 합니다. 저에겐 다른 부정적인 감정이 너무도 선명해 미움이 없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당신의 미운 사람은 누구인가요?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