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흩어진 밤을 그러모아 (79)
별의별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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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병원을 찾았다. 요 며칠은 슬펐고, 상실했으며, 답답하고, 때로는 잠들기 힘들었다. 사실 버틸 수 있는 무게임을 알지만 동시에 여행이라는 벽이 앞에 있다는 게 더 까마득했다. 어쩌면 나는 지금의 안온한 일상을 깨부수기 싫은 걸지도 모른다. 다녀오면 무엇이든 변화해야 한다는 사실이 더 나를 도망치게 하는 건지도 모른다. 이대로 비행기를 타면 공황장애가 올 것 같고 외국에서 감정이 터진다면 어디에 기대야 할지 몰라 무엇이든 쥐고 싶었던 걸도 모른다. 약 1년 만의 병원. 살아계셨네요 라는 질문이 다소 섬뜻했다. 나는 괜찮은데 괜찮지 않다. 이전과는 상담의 분위기가 많이 달라진 느낌. 전에 나는 좀 더 억누르고 삼키는 게 익숙했다면 지금은 쏟아내는 게 익숙해진 것 같다. 어디든 중간은 없구나. 무엇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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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나조차 나에게 있어 완벽한 타인이다 하지만 그런 나를 위해 네가 무언가가 될 이유는 없다 너는 이미 너로서 나에게 오롯한 존재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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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예쁘지도 않고 특별한 것 없는 사람이다. 라고 생각할 때가 있었다. 사랑이 충분하지 않아 누군가 한테 갈구하고, 때로는 집착하고, 스스로를 사랑하기 어려웠다. 나는 다정다감한 사람이 아닌데 늘 내가 주는 것 이상을 받는 것 같아 내 것이 아니게 느껴지기도 했다. 나는 그럼 그 마음에 줄 수 있는 게 없는데. 여전히 특별한 것 없는 나는, 그럼에도 사랑스럽다. 나의 사소한 것들을 신경 써주고, 작은 것들도 멋지다 해주고, 나를 끝없이 충전해 주는 그 마음들은 내가 그러한 사람이라서. 받아 마땅한 그 마음들에 충분히 감사하고, 그 마음을 다시 나눌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지. 나는 특별할 것 없지만 가장 빛나고, 그것은 당신 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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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 핑계와 변명으로 2023년에 오고 말아 버렸다 올해는 정말 행복할 거라고 다짐하고, 다짐한 만큼 행복만 하고 싶다 매년 마지막 날이면 일 년간 있었던 인연들을 돌이켜보며, 또 그들과 있었던 일들을 생각하며, 짧거나 길게 인사말을 전하는 게 연례행사인데 올 한 해도 정말 고마운 사람들이 많았고 많았다 근데 사실 고마운 사람들 보다 2022년에 두고 오기로 마음먹은 사람이 더 걸리는 건 올해의 숙제겠지 감정은 내건데 왜 마음대로 안 돼서 지금도 울컥하게 만드는지 요즘 다시 우울증이 심해지는 것 같아서 병원을 갈지 말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도저히 차도가 없는 걸 보면 여행 가기 전에 한 번 가는 게 좋을 거 같기도 하고 이 우울증의 원인도, 해결방법도 너가 아니란 걸 알면서도 편하고 익숙하다는 이유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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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참 잔인해 죽이고 싶었던 기억도 죽고 싶었던 기억도 어여쁘게 만들어 나를 그때의 네 곁으로 데려가려는 것 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