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흩어진 밤을 그러모아 (79)
별의별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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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쉬기 힘든 밤이면 나는 어김없이 꿈에 너를 부른다 깨고 나면 그 허망함에 더 몸서리 칠 것을 알면서도 지금 네가 주는 그 달콤함이 너무나 꿈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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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현실이 몽롱하고 눈물이 나고 다리 아래로 무언가 흐르는 것 같은 착각마저 든 하루였다. 아직도, 회사 모니터 아래와 가방 안에는 약이 늘 구비되어 있다. 아직도 인지 당연히인지 조금 애매하다. 나를 채우는 것이 나여야 하는지 타인이어야 하는지도 애매해다. 내가 바로 서고 싶어 그 의지를 새기고 싶었는데, 생각하고 보면 꼭 혼자 힘으로 바로 서야 하나 싶다가도, 이런 순간에는 떠오르는 게 너라는 것이 가장 기분 더럽다. 호흡하는 법을 깜빡 잊으면, 구원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곳으로 돌아간다. 한 번 아픔을 인지하고 나면, 사소한 아픔에도 통증을 호소한다. 그게 싫었는데. 한참을 약을 쳐다보다, 약을 먹는 게 나을지, 울어버리는 게 나을지, 천천히 호흡을 가다듬어보는 게 나을지 생각한다. 몸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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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이 존재 이유를 되새겨야 살아가던 나날이 지나자 공허가 남았다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채로 하루를 꾸역꾸역 씹어 넘기고 가만히 눈을 감을 때면 손끝에서부터 팔목께까지 가만히 상상 속의 칼날을 세웠다 죽음을 생각하지 않은 칼날은 가만히 내 팔목을 적당한 깊이로 저몄다 보이는 나는 그 누가 봐도 분명 아무렇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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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요즘 꿈속을 헤맨다. 이전에는 현실과 닮은 꿈에 구역질이 났다면 요즘은 꿈에서 살고 있어 현실에 발 딛지 못한다. 깨어나면 거기까지가 꿈이었구나 하던 때와 달리 자꾸 있었던 일의 경계가 흐리다. 내가 그때 제대로 대답을 했던가, 며칠이 지나고야 불현듯 떠오른다. 그것을 자각하지만 자각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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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날의 밤을 기억해. 많은 것을 게워낸 하루는 그 빈자리가 크다. 너와 한 이야기의 여운이 길어 갑자기 왈칵 눈물이 났다. 소나기가 쏟아지듯 쏟아져 내릴 눈물을 막을 길이 없어 한참을 그렇게 울었다. 누구라도 붙잡아 주저앉고 싶은 밤. 소리 내지 않던 울음은 위로를 알아버려 어디에라도 기대지 않고선 설 수 없었다. 사실은 네가 필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