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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별세상
나를 기억할 사람이 너뿐이라는 것 나는 정말 네가 좋았다. 네가 무슨 일을 하고 너의 외형이 어떻고 하는 것을 떠나 조용히 손 맞잡던 시간, 말없이 눈빛을 교환하던 순간 그 모든 순간조차 편안하던 네가 덧없이 좋았다.
간만에 비가 오고 날이 흐려서인가 일어나서부터 기분이 썩 좋지 않은, 기억이 좋지 않아서인지, 날이 흐려서인지 무엇이 먼저 인지 모르겠지만 깊게 침몰했다. 더러운 기억은 나를 갉아먹는다. 병원을 찾기 전에는 내가 어디에서 힘들고 어떤 방향으로 틀어야 하는지 모르겠었는데 병원을 찾은 후 우울증과 공황장애라는 병명을 듣고 나자 내 감정에 이유를 붙이기 좀 더 쉬워졌다. 뭐 그냥 몸도 마음도 연약한 애로 해야지 어쩌겠어. 그래도 멘탈은 몸이나 마음에 비해 튼튼하니 다행이다. 조금은 사람을 만나고 싶은데 만나고 싶지 않은 기분이 더 커서 하루종일 멍하게 있었다 차라리 더 잘 걸 그랬나.. 잠에 덜 깬 것처럼 하루가 몽롱하다 오랜만에 이런 기분인데 그래, 이런 날도 있어야지. 한 세 번 정도 감정에 울컥했는데 차..
이전 여행들에선 나이라던가, 내 일상에 대한 고민이 많았던 거 같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 근데 정작 더 나이 먹고 나니 그게 문제가 되지 않는지 아니면 그냥 너무 일정이 타이트한 건지 오히려 그런 생각을 안 하는 중이다. 숫자로, 조건으로 정의 내려지는 것이 싫다고 하면서도 정작 가장 신경 쓰고 있는 게 나 자신 아닌가. 좋았던 여행지가 어디냐고 물으면 좋은 사람을 만난 곳이 좋은 여행지예요,라고 하는데 오늘 정말 완벽히 부합됐던 거 같다. 셋다 짧은 리스본이었지만 꼭 돌아오길 약속한 거 보면.
티랑 녕여행 간 거 라이브톡 해달라고 하는데 재밌다 나도 해볼걸 나의 장점은 무엇일까 요즘 이력서 쓰고 하다 보니 내가 보는 장점 말고 남의 시선으로 보는 내 장점은 뭘지 궁금해지는 중 14시간 자고 카공 갔다 와서 아직까지 뒹굴 거리는 중 사실 잠 온 지는 좀 된 거 같은데..... 사랑하는 마음에 조건과 의심을 두지 말아야지. 돌아오지 않을 수 있는 마음일지라도 내 있는 힘껏 사랑해야지. 혹 그 마음에 회답받지 못하더라도 아쉬워하지 말고, 내가 사랑하는 그 자체에 집중해야지.
많은 플레이리스트가 있는데 그중 상대방에게 어울리는 리스트로 노래를 튼다는 너 한 사람에게 무엇이든 의미로 남는다는 것은 특별하다
벌써 3월도 휘리릭 시간은 참 빨라 뭐 딱히 한 건 없고 수영 갔다 자고 운동 갔다 자고 했는데도 너무 잠 와서 11시경 잠들었단 이야기 왜 자꾸 일기 쓸 때 22로 쓰지.. 아직 거기 있나
32살, 32번째 나라, 10년 만의 유럽. 대체로 장거리 여행 하기 전에 좋았던 적이 없다 불안하거나 상실하거나 아프거나 비행기 타는 게 너무 겁나서 약도 잔뜩 처방받았고, 아침엔 속이 울렁거려서 토해보고 약도 먹어봤는데 막상 카운터 30분 잘못 줄 섰는데도 가운데 빈자리 배정받고, 문제가 생겼는데 오히려 선호하는 통로자리로 옮겨져서 조금 기분 좋아짐. 단순한 건지 복잡한 건지 하나만 했으면 좋겠다 ㅎ 간만에 아날로그적으로 가고 싶어서 노트를 사려고 했는데 그마저도 실패해서 또 이렇게 끄적끄적한다 덜 생각하고 덜 아팠으면 좋겠다고 하고선 출발하자마자 꽤나 생각이 많다. 이전 글들을 찬찬히 되돌아보니 5년 전에도 한결같이 우울했고 최근엔 스스로 멋지다는 말을 참 많이 했다. 이번 여행은 좀 더 기록을 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