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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별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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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은 너에게 어떻게 기억되어 있어?" 여행을 만들어주는 것들에는 많은 요소가 있지만, 나에게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사람이다. 나중에 더 자세히 이야기하겠지만, 생각하고 보면 누구와도 관계하지 않고 온전히 혼자 다닌 여행은 없었다. 긴 여행이건, 짧은 여행이건, 얼마간의 시간이든 누군가와 인연이 맺어졌다. 인연이라는 말이 무색하게도 그 시간만을 함께 보낸 사람들도 있고, 어디서 어떻게 잃어버렸는지 모르게 영영 연락을 하지 않는 사람들은 더 많다. 우연히 길을 지나다 마주치더라도 알아보지조차 못하겠지. 그럼에도 그 사람들과 함께 했던 시간들은 기억에 또렷이 남아있다. 첫 번째 여행에서 만났던 그 사람도 그렇다. 배를 어디서 어떻게 타는지, 티켓은 어떻게 보는 거고, 시내로 어떻게 들어가는지조차 제대로 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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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이 존재 이유를 되새겨야 살아가던 나날이 지나자 공허가 남았다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채로 하루를 꾸역꾸역 씹어 넘기고 가만히 눈을 감을 때면 손끝에서부터 팔목께까지 가만히 상상 속의 칼날을 세웠다 죽음을 생각하지 않은 칼날은 가만히 내 팔목을 적당한 깊이로 저몄다 보이는 나는 그 누가 봐도 분명 아무렇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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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요즘 꿈속을 헤맨다. 이전에는 현실과 닮은 꿈에 구역질이 났다면 요즘은 꿈에서 살고 있어 현실에 발 딛지 못한다. 깨어나면 거기까지가 꿈이었구나 하던 때와 달리 자꾸 있었던 일의 경계가 흐리다. 내가 그때 제대로 대답을 했던가, 며칠이 지나고야 불현듯 떠오른다. 그것을 자각하지만 자각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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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날의 밤을 기억해. 많은 것을 게워낸 하루는 그 빈자리가 크다. 너와 한 이야기의 여운이 길어 갑자기 왈칵 눈물이 났다. 소나기가 쏟아지듯 쏟아져 내릴 눈물을 막을 길이 없어 한참을 그렇게 울었다. 누구라도 붙잡아 주저앉고 싶은 밤. 소리 내지 않던 울음은 위로를 알아버려 어디에라도 기대지 않고선 설 수 없었다. 사실은 네가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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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와 무기력함에 빠져들 때는 사실 거기서 벗어나야만 한다는 압박감이 가장 끔찍하다. 나는 무기력하지 않기 위해서도 끝없이 발버둥 쳐야만 하구나.